고대의 발명과 기계

로마 물레방아의 톱니 전달과 바르베갈 제분소의 하루 4.5톤

목차 7
  1. 바퀴의 방향과 축의 방향을 바꾸어 읽지 마세요
  2. 톱니는 방향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회전 수도 바꿉니다
  3. 어디까지 움직이는지 보면 질문이 좁아집니다
  4. 문헌의 구조와 유적의 흔적은 서로 다른 것을 보여 줍니다
  5. 바르베갈 제분소의 규모를 숫자로 보면
  6. 참고 자료
  7. 같이 읽으면 좋은 글

물바퀴는 돌아가는데 맷돌은 멈춰 있다면 무엇을 의심해야 할까요? 실제 유적에서 목격한 일이 아니라, 장치의 원리를 읽기 위한 가상 상황입니다. 이 질문의 답은 물의 세기만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물바퀴의 축에서 맷돌의 축까지 회전이 이어지는가를 살펴야 합니다.

비트루비우스는 《건축십서》 10권 5장의 물레방아 설명에서 물바퀴 축의 톱니바퀴가 수평으로 놓인 다른 톱니바퀴와 맞물리고, 그 축이 맷돌을 돌리는 구조를 기록했습니다. 물의 흐름을 이용하는 것과 곡물을 갈기에 알맞은 방향으로 회전을 전달하는 것은 이 장치의 서로 다른 역할입니다.

바퀴의 방향과 축의 방향을 바꾸어 읽지 마세요

수직 물바퀴라고 하면 축이 위아래로 선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여기서 수직인 것은 바퀴가 도는 면입니다. 동전을 책상 위에 세운 모습을 떠올리면 바퀴의 축은 가로로 놓입니다. 반대로 맷돌이 책상 면처럼 수평으로 돌면 회전축은 위아래로 향합니다.

가로축의 수직 회전면이 맞물림을 통해 세로축의 수평 회전면으로 이어진다물바퀴수직 회전면가로축세로축맷돌수평 회전면주황 부분: 맞물림축의 방향과 바퀴가 도는 면은 직각
축 방향과 기어 접촉 위치를 구별한 자체 개념도입니다. 톱니 형상·원근·실제 크기는 생략·과장했으며 비트루비우스의 특정 실물이나 바르베갈 설비를 복원한 설계도가 아닙니다.

따라서 두 축을 같은 방향으로 길게 잇기만 해서는 이 배치를 만들 수 없습니다. 비트루비우스가 묘사한 맞물림은 서로 다른 방향의 축 사이로 회전을 넘깁니다. 톱니는 장식이나 시간을 세는 눈금이 아니라, 한 바퀴가 움직일 때 다른 바퀴를 밀어 움직이게 하는 접촉 부분입니다.

물이 바퀴 날개에 주는 힘은 축을 중심으로 돌리는 효과를 냅니다. 축과 톱니가 제대로 연결되면 그 효과가 맷돌까지 전달됩니다. 곡물을 갈 때 저항이 커지면 이 저항 역시 전달계를 통해 물바퀴의 움직임에 영향을 줍니다. 한쪽에서 회전이 시작되었다는 사실만으로 끝까지 충분한 힘이 전달된다고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톱니는 방향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회전 수도 바꿉니다

비트루비우스의 해당 번역은 수평 톱니바퀴가 더 크다고 설명하지만 정확한 톱니 수나 분당 회전 수를 주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다음 숫자는 원전에 없는 자체 교육용 가정입니다. 물바퀴 축 쪽에 톱니 16개, 맷돌 축 쪽에 48개가 있고, 입력축이 1분에 12회 돈다고 하겠습니다.

입력축: 톱니 16개, 분당 12회
출력축: 톱니 48개
출력 회전 수 = 12 × 16/48
             = 분당 4회
톱니 16개 입력 기어가 분당 12회 돌 때 톱니 48개 출력 기어가 분당 4회 도는 기어비 도해
입력 톱니 16개, 출력 톱니 48개, 입력 분당 12회는 원전에 없는 교육용 가정입니다. 출력 회전 수는 12 × 16 ÷ 48 = 분당 4회입니다.

입력 톱니바퀴가 한 번 돌 때 톱니 16개가 맞물림 지점을 지나갑니다. 받는 바퀴가 한 바퀴를 돌려면 48개가 지나가야 하므로 입력축이 세 번 돌아야 합니다. 이를 입력 한 바퀴에 출력 세 바퀴라고 읽으면 비율을 거꾸로 적용한 것입니다.

분당 4회라는 답으로 밀가루 생산량도 알 수 있을까요? 구한 것은 미끄러짐 없는 기어의 회전 비뿐입니다. 같은 회전 수라도 맷돌 크기·간격·곡물 공급과 물의 조건이 달라지면 결과는 달라집니다. 답이 어느 부품 사이의 관계에만 해당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어디까지 움직이는지 보면 질문이 좁아집니다

가상 관찰먼저 구별할 원인
물바퀴부터 움직이지 않음물의 작용이 부족한지, 축이나 뒤쪽 장치가 막혔는지 구별
물바퀴는 도는데 맷돌 축은 멈춤축 고정·톱니 맞물림 등 전달이 끊긴 지점 확인
맷돌이 돌다가 곡물이 들어오면 느려짐부하 증가와 공급 가능한 동력의 관계 검토
작동 원리를 설명하는 가상 진단입니다. 고대 유적에서 확인된 고장 기록이나 실제 설비 정비 지침이 아닙니다.

물바퀴가 멈췄다고 곧바로 물 부족이라고 답할 수는 없습니다. 뒤쪽이 막혀 전체가 멈출 수도 있고, 물바퀴는 돌아도 맷돌과의 연결이 끊겼을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 경우 물을 더 보내도 연결이 복구되지는 않습니다. 어디까지 움직이는지 나누어 보는 것이 원인 후보를 좁히는 첫 단계입니다. 실제 설비 정비를 권하는 설명은 아닙니다.

문헌의 구조와 유적의 흔적은 서로 다른 것을 보여 줍니다

로마 시대 물레방아를 논할 때 자주 등장하는 프랑스 바르베갈은 문헌과 다른 종류의 증거를 제공합니다. Sürmelihindi 등의 2018년 연구 초록과 그림 설명은 16개 물바퀴를 갖춘 시설의 수로에서 형성된 탄산염 침전물을 분석합니다. 사라진 나무 부재의 표면 흔적이 침전물에 남아 장치와 운영을 추론하는 자료가 됩니다.

하지만 비트루비우스의 글을 바르베갈에서 나온 완전한 조립 설명서처럼 읽어서는 안 됩니다. 문헌은 저자가 설명한 연결 구조를, 유적과 침전물은 특정 장소에 남은 흔적을 보여 줍니다. 둘을 함께 읽을 수는 있지만 이 글의 톱니 16개와 48개가 바르베갈에서 확인되었다고 바꾸어 말할 수는 없습니다.

바르베갈 제분소의 규모를 숫자로 보면

위키백과 영문판의 바르베갈 항목은 이 시설이 여덟 개씩 두 줄로 늘어선 16개의 위로 물을 받는 물바퀴로 이루어졌고, 2세기 초부터 3세기 말 무렵까지 가동되었다고 설명합니다. 제분 능력은 하루 약 4.5톤으로 추정하며, 최대 25톤까지 보는 견해도 함께 소개합니다.

추정값하루 전체물바퀴 하나당 하루물바퀴 하나당 시간당(24시간 가동 가정)
낮은 추정4.5톤약 281kg약 12kg
높은 추정25톤약 1.56톤약 65kg
정보호수 계산. 16개 물바퀴가 고르게 일하고 쉬지 않고 돌았다고 가정한 단순 나눗셈입니다.

낮은 추정을 따르면 물바퀴 하나가 한 시간에 12kg 남짓을 갈아 낸 셈이고, 높은 추정을 따르면 다섯 배가 넘습니다. 추정치 자체가 이만큼 넓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앞에서 본 것처럼 기어의 회전 비만으로는 생산량이 정해지지 않고, 물의 양과 맷돌의 조건, 하루 가동 시간이 모두 들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본 탄산염 침전물 연구처럼 실제 운영의 흔적을 직접 살피는 연구가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참고 자료


같이 읽으면 좋은 글

처음의 가상 상황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물바퀴가 도는 장면에서 멈추지 않고 가로축, 맞물림, 세로축, 맷돌까지 차례로 따라가면 장치가 읽힙니다. 로마의 물레방아가 보여 주는 기술은 단순히 물이 세다는 발견이 아니라, 물의 작용을 필요한 움직임으로 연결하는 방법입니다.